" 여행은 당신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하나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다른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 브하그완 -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세계여행을 다니며 두 번째 삶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뭐 사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직장을 다니기보다는 여행 다니며 살고 싶은 생각일 것이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이 어디 조금 힘든가. 그래도 나는 조금 더 절실하고, 꼭 이루고 싶은 꿈이며, 실제로 그 여정을 위해서 구체적인 시기와 경제적인 목표를 수립하며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1. 학자금 대출로 시작한 유럽 여행
나는 총 3번의 유럽여행, 미국으로의 6개월 인턴, 인턴 중 캐나다 여행을 갔다 왔다.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교를 다니던 중 2학년 때였다. 제일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아직 전역을 하기 전이였는데,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자기는 독일이 좋다면서, 전역을 하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여행을 한다고 하였다. 나는 독일이 왜 좋은지 물었다. 그 친구는 그냥 좋다고 하였다. 나는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도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그게 나의 첫 유럽 여행이었다.
유럽 배낭여행은 사람의 소비하는 방식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인지만, 한 달을 여행하려면 비행기 값을 포함해 최소 300만 원이 필요한 건 확실했다. 나에게 그런 돈이 어딨었겠는가.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나는 고3 수능이 끝난 직후로 취업 거의 직전까지 아르바이트를 안 해본 시기가 거의 없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도 충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유럽여행을 가기엔 턱없이 돈이 모잘랐다. 그때 나는 사실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문득 내가 만약 이렇게 대학을 다니다가, 취업을 해버리면 영영 나에게 이렇게 길게 배낭여행을 갈 기회는 없을 것만 같았다. ( 회사를 다니다 보니 실제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선택을 했다. 찾아보니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 집은 소득분위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내가 취업을 하기 전까지 이자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때, 나는 전공 관련 연구실에 속해있었는데, 연구실 선배들이 나보고 미쳤냐며, 빚을 지고 여행을 가는 나를 정말로 이상한 사람 취급하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는 정말 한치의 후회가 없다. 그렇게 나는 총 150만 원씩 총 3번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2학년, 3학년, 4학년 취업 후 3번의 유럽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작년 첫 성과급을 받은 1월 말에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 완료하였다. 이자를 하나도 내지 않은 채 말이다.
2. 여행을 하며 생각한 나의 두 번째 삶
여행을 하며, 낯선 곳에서 혼자 있다 보면 평소에 일상생활을 할 때는 들지 않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넋을 잃을 정도로 황홀하게 멋있는 장소도 많았으며, 내가 모르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첫 번째 여행에서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였다. 나는 한적한 오후에 스타벅스에 앉아 생각을 해보았다. 그 스타벅스의 손님들을 보니, 얼굴에 하나같이 여유가 넘치고, 즐거운 대화를 하며, 행복 그 자체를 떠올리게 되는 모습이었다.
내가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해야 될 공부와 취업을 하게 될 회사들, 그리고 그 안에서의 나의 삶을 떠올려보았다. 나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입학 전에는 무슨 과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입학하였다. 그냥 그저 취업이 잘되는 과라는 얘기에 성적에 맞춰 입학하게 되었고, 내가 원하고,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돈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입사했고, 그게 내 삶 전부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었을까? 나는 초등학교 때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에게 축구 중학교를 보내달라고 졸랐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재능도 부족했을뿐더러, 축구 학교를 보낼만한 돈이 집에는 없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는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져서, 대회도 나가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 때는 내가 사람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교수가 하고 싶어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려고 준비했던 적도 있었다. 결론은 이것도 실패했고, 나는 지금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여행을 하면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하며 여행을 하는 것이 너무나 흥미로웠고, 신기하고, 가슴이 뛴다는 것을.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서 돈 걱정 없이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적응하며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제2의 삶을 목표로 세웠고, 꼭 이룰 것이다.
3. 여행 기록
나에게는 정말 친한 친구가 7명이 있다. 그리고 그중 4명은 유럽에서 여행을 같이 하였다. 친구 한 명 하고도 유럽여행을 하기도 사실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내가 4명이나 만난 이유가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 두 명이 각각 영국,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그 친구들 일정에 맞춰 역시나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비행기를 끊었다.
이렇듯 나에게 해외여행은 추억과, 잊지 못할 장소들, 처음 만났지만 나에게 영감을 줬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정말 슬픈 건, 이렇게 바쁜 생활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저런 소중한 기억들이 무뎌지고, 점점 잊혀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기억이 조금 더 잊히기 전에 이 블로그에 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기록하려 한다. 사진을 많이 찍지도 못했고, 맛집을 리뷰할 수는 없겠지만, 그 장소에서 있었던, 나의 기억, 나의 추억, 그때 가진 나의 생각들을 기록하고, 훗날 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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