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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니 여행 기록

#1 프랑스 파리 [ 1ST EUROPE ]

#1 프랑스 파리 [ 1ST EUROPE ]


 

 

 1. 나의 여행 첫 도시, 프랑스 파리


 2017년 1월 3일, 24살 내가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한 날이다. 물론 초등학교 때 교회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잠깐 여행을 단체로 간 적이 있지만, 기억이 희미하다. 1월 3일 내가 인천공항을 향하던 그 기분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훨씬 컸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당시 학생이었기에 왕복 75만 원의 러시아 항공을 타고 출국을 했으며 러시아에서 장작 12시간의 공항에서 대기를 마치고 파리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한 처음 느낌은 시차적응이 안돼서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두렵고 무서웠다. 괜히 온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느꼈던 압도감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공항 대기 12시간과, 10시간의 비행 총 22시간 동안 담배를 못 폈기에, 나는 서둘러 흡연실을 찾았다. 담배를 피고 나니, 약간의 어지러움과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때 어느 남성분이 찾아오시더니, 택시를 타라고 제안을 하였다. 원래 1km에 2유로인데, 자기가 1유로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유럽을 도착하자마자 90유로를 날려버렸다. 그때의 나는 지하철을 탈 용기도 없었던 것 같다.

 

 후에 파리를 돌아다녀보니, 지하철이 그렇게 타기가 편할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구글맵만 켜있다면 서울 지하철보다 출구도 찾기 쉽고, 안내도 잘되어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90유로가 너무나 아까웠다. 여행을 하다보며 느낀 건 유럽에서 짐이 많고, 교통이 불편해 택시를 타야 되는 순간이 온다면 우버를 부르는 게 가장 좋다. 기사님들이 참 친절해서 짐도 실어주고 내려주며, 가격도 합리적이다.

 

 

2. 새로운 경험과 문화


 한인민박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 샤워를 하고,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참 별것도 아닌데 얼마나 문밖을 나서기가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나는 원래 여행 계획을 많이 안하고 다니는 편이기에 그냥 무작정 가까운 지하철역을 갔다. 지하철 역에서 표를 뽑는데 애를 먹어서 옆에 계신 할머니께 여쭤보니, 유창한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충격을 받았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자국 언어도 아닌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에 놀랐고, 사람들이 정말 친절한 것에 놀랐다. 나는 오기 전에 유럽이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하다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3번의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렇게 나는 어느 한국인 관광객이 그렇듯이, 뻔한 곳을 다녔다. 에펠탑, 루브박물관, 오르셰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등 바쁘게 다녔던 것 같다. 밤의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워 놀랐고, 루브르 박물관은 그 거대한 규모에 놀랐고, 의외로 오르셰 박물관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느낀 건 제국주의 시절 얼마나 많은 나라들의 문화재와 작품을 약탈했는지 실감이 났으며, 식민지를 겪었던 대한민국 국민으로 써도, 마음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위 사진은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있는 한 식당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동행했던 누나와 형과 같이 달팽이 요리, 어니언 수프, 스테이크를 먹으며 와인을 먹었다. 유럽에서의 첫 외식이었으며, 너무나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특히 레드와인을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스테이크가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가는 레드 와인은 신세계였으며 나는 그 이후 여행에서 항상 레드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했고, 지금까지도 레드와인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3. 파리에서의 인연


 네이버 카페중 '유랑'이라는 회원수가 굉장히 많은 유럽여행 카페가 있다. 유럽은 혼자 오는 여행객도 많고, 간혹 친구랑 오더라도 그 카페에서 동행을 구한 다음에 같이 여행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유럽이 치안이 우리나라처럼 좋은 게 아닐뿐더러, 레스토랑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같이 SHARE 하며 먹으면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행은 유럽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정말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것을 배우고 영감을 느꼈다.

 

 파리에서는 누나와, 형을 만나 셋이서 루브르 박물관을 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형은 나와 같은 기계공학과 였으며, 그 누나는 미대를 전공한 누나였다. 여기서 나는 사람끼리의 관계에서 공통된 관심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던 것 같다. 나와 그 형은 작품의 의미도 모른 채, 그저 쭉 훑어보며 규모에 감탄했지만, 그 누나는 한 작품만 20분을 보며 사색을 하고, 감상하였다. 무엇을 느끼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작품 감상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형과 전공 관련한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

 

 또 야간에 에펠탑을 갔을 때는 한 6명정도의 사람과 만나 돌아다녔는데, 참 신기했던 인연도 있었다. 어느 형 두 분이 취업을 성공하고, 취업 전 여행을 온 것인데, 알고 보니 둘 다 현대자동차에 취업을 해서 같은 날 연수를 간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며 참 인연이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실제로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정말 운명같이 신기한 우연들을 많이 마주치게 된다. 그때의 나는 그 형들을 보며, 취업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나도 꼭 대기업으로 취업을 성공해서 아무 걱정 없이 유럽을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뤄냈다. 

 


 파리에 대한 환상을 안고 왔다가, 정말 많은 실망을 하고 돌아가서 겪는 '파리증후군' 이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파리에는 지하철이 더럽기도 하고, 쥐가 정말 많으며, 길거리도 깨끗하지는 않아 실망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나에게 있어 파리는 아름답고, 낭만이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