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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니 생각

행복에 관하여

행복에 관하여

 

 "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 제임스 오펜하임


 평소에 사색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일할 때, 혼자서 유럽여행을 할 때, '행복'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 뭘까?' 그때마다 당연히 해답을 못 내렸지만, 나는 '돈'이라고 어설프게 정답을 내렸다.

 

 생각을 해보면 '돈'만 많다면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여행도 마음껏 갈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비싼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렇게 까지 생각이 도달하는 데에는 분명히 어렸을 때, 돈에 대한 결핍과 갈망이 작용했을 것이다. 난 친구들한테도 가족들한테도, 돈 얘기를 참 많이 한 것 같다. 아마 행복하게 살고 있던 사람은 내가 참 없어 보였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내 가난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에 대한 결핍이 동기부여를 주었고, 그것이 꽤 긍정적으로 결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부자가 아니지만, 내 주변엔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고, 먹고싶은것도 먹을 수 있고, 연차를 쓰고 제주도로 훌쩍 떠날 그 정도의 돈은 있다. 그렇게 행복은 가까이 있는거라고 요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말은 허영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닌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투자도 열심히 하는 것이다.


 3월 29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생일날 일하기는 싫어서, 연차를 쓰고 집 앞 카페에 와서 커피 마시며 쉬고 있다. 나는 친구가 많지 않은데도,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행복한 날이다. 

 

 내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는 엄마의 손편지, 최근에 독일로 가신 초등학교 은사님의 진심 어린 카톡과 선물, 회사 동료들, 친구들의 축하. 이제 내일이 시작되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일하겠지만, 오늘 같은 하루가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고, 한 번쯤 살아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 마음 변치 말고, 가까운 곳에서, 내 사람들한테서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하게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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