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체코 프라하 [ 1ST EUROPE ]
1. 물가가 저렴한 프라하
나와 친구는 뮌헨을 지나 프라하로 넘어왔다. 프라하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너무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구시가지의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 나온 카를교도 정말 아름답고, 도시의 분위기도 좋고, 물가도 저렴하며 음식, 그리고 특히 맥주가 맛있다. 나는 유럽을 총 3번 방문했는데, 프라하는 개인적으로 2번 방문했을 정도로 프라하가 너무 좋았다.
위 사진은 '꼴레뇨'라는 체코 전통 음식이다. 족발과 같은 음식이며, 맥주와 함께 끓이며 조리된 요리이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정말 맛있는 요리이다. 그리고 체코 전통 맥주인 '코젤 다크'도 같이 곁들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더군다나 물가가 정말 저렴하다. 서유럽에 있다오니 확 체감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대낮에도 맥주를 1L씩 먹으며 알딸딸한 상태로 여행을 했었다. 이런 이유로 프라하는 정말 한국인이 많다. 특히 카를교를 가면 과장해서 절반은 한국인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2. 얀 팔라흐
나는 대학교 때 '서양 문화사' 라는 교양 과목을 수강하며 서양문화에 대해 많은 흥미가 있었고, 관심이 있었다. 지금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7년 당시에는 프라하에 '팁 투어'라는 것이 있었다. 가이드가 무료로 도보로 프라하를 돌아다니며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식이었다. 대신에 끝이 나면 자율적으로 팁을 드리는 것이다. 나는 이때 개인적으로 너무 감명을 받아 꽤 큰돈을 팁으로 지불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팁 투어'를 계기로 그냥 관광하는 것보다는 투어를 이용하여 역사적인 설명이나 해설을 들으면서 여행을 하는 게 가치가 더욱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 투어에서 나는 많은 것을 들었고, 배웠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은 '얀 팔라흐'라는 인물이다. 당시 체코는 러시아에 지배를 당하고 있었고, 프라하는 저항을 하다가 러시아의 무력에 결국 굴복하게 된다. 그러다 1969년 1월 16일 바츨라프 광장에서 '얀 팔라흐'라는 인물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자살을 하게 된다. 당시 '얀 팔라흐' 나이는 21살의 나이였다. 평범하게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고, 프라하 시민들에게 다시 프라하가 저항하고, 독립을 위해 투쟁 하자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얀 자이츠'라는 학생이 똑같은 방식으로 자살했으며, 또 한 달 뒤에는 '에브젠 플로첵'이 그 뒤를 따랐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프라하 시민들은 여전히 바츨라프 광장에서 '얀 팔라흐'의 사진 옆에 애도를 표하는 꽃과 초를 가져다 놓고 눈물을 흘린다. 개인적으로 식민지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써, 너무나 공감도 가면서, 가슴이 아팠다. 나도 바츨라프 광장에서 저 사진을 마주쳤을 때, 쉴 새 없는 눈물이 흘렸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아직까지도 '얀 팔라흐'라는 인물의 이름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3. 근교도시 체스키
체스키는 프라하에서 기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꽤 유명한 근교 도시이다. 갔을 때 느낀 건 정말 도시가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도시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트러블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음 도시는 이탈리아를 간 후, 스페인에서 우리 친구 한 명을 더 만날 계획이 있었다. 나는 너무 친구랑 셋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 우리가 계획한 이탈리아 여행을 축소하자고 제안을 했고, 친구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3시간 동안 카페에서 얘기만 하다가, 다시 프라하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휴양지가 아닌 관광지로 친구들, 가족끼리 오면 정말 싸울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싸우고 사이가 멀어진 경우도 많이 보기도 했고 말이다. 나랑 이 친구는 서로 주장이 강하지 않으며, 배려하는 성격이 커서, 트러블이 절대 안생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이 1주, 2주 지나면서 24시간 계속 붙어 있으니, 정말 사소한 문제가 조금씩 쌓이는 듯 보였다. 우선 유럽은 치안이 우리나라처럼 좋지 않아 사람이 조금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고, 또한 유럽여행 이란 게 얼마 없는 기회이다 보니, 각자가 하고 싶은 여행, 먹고 싶은 음식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이걸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쌓이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당연히 우리는 여행을 하기전에도 정말 친한 친구였지만, 지금도 정말 소중한 친구이다. 그리고 물론 이번 여행도 이 사건을 제외하면 즐겁게 여행을 마쳤고, 힘들 땐 서로에 의지하며, 좋은 경험을 남겼다. 나는 아직까지도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 그 친구에 의해서 영감을 받아 유럽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세계여행이 정말 나에게는 소중한 목표이자, 내 삶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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