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탈리아 피렌체 [ 1ST EUROPE ]
1. 댈로스테 dall'Oste
피렌체에서는 2박 3일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피렌체에서는 사실 특별한 기억이 많이 없다. 아마 피렌체에 있을 때쯤이면 유럽에 온 지 3주가 지났을 것이다. 내생에 이렇게 한국을 벗어나 오랜 기간 외국에서 지내본 적이 없었기에, 한국 음식도 많이 그리웠고, 몸과 마음이 좀 지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나 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피렌체가 너무나 그립고, 당장이라도 비행기 타고 날아가고 싶다. 그때의 나는 아주 배가 불러서 언제 또 올지 모르는 피렌체에서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티본스테이크 맛집 'dall'Oste'이다. 아마 피렌체 여행한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린 사전 정보 없이 호스텔에 들어갔는데, 호스텔에서 dall'Oste 10% 할인권을 주며, 정말 맛있다고 갔다 오라고 하였다. 그 맛집은 우리 호스텔에서 걸어서 10분이었으며, 그렇게 우리는 아무 정보 없이 가장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티본스테이크는 T자 모양의 뼈 양쪽에 안심과 등심이 같이 붙어있는 스테이크를 말한다. 세계에서도 정말 유명한 여행지인 피렌체에 3박4일이나 있었으면서 레스토랑밖에 기억에 안 남는 이유가 있다. 정말 그때 26년 살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 손에 꼽히는 음식이었다. 물론 가격은 정말 비쌌다. 친구랑 스테이크에 파스타, 와인까지 먹으면 대략 인당 5만 원이 넘게 나왔던 것 갔다. 나한테 지금이야 저렴한 가격이지, 대학생 시절에는 정말 비쌌던 가격이다. 그래도 우리는 3박 4일 동안 무려 4번이나 방문했다. 친구와 나는 매 저녁마다 설레었다. 그만큼 맛있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이 동일하다. 언젠가는 이 레스토랑만을 위해서라도 피렌체에 다시 방문할 것이며, 방문기간 동안은 매 저녁을 여기서 먹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는 꼭 다시 올 것이다.
2. 첫 명품 구매, 피렌체 '더 몰, The Mall '
나와 친구는 피렌체에 있으면서 명품 아웃렛인 '더 몰'을 방문했다. 그때는 명품에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정말 싸고, 관광하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오게 되었다. 일단 규모가 굉장히 컸었고, 여러 명품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구찌'는 알고 있었고, 지갑이 없었기 때문에 만약 마음에 드는 지갑이 있다면 지갑을 사려는 목표를 가지고 갔다. 그리고 '더 몰'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었고, 시내에서 거리도 멀지 않아 꽤 접근성이 좋았었다.
'구찌'매장에는 웨이팅이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거의 모두가 중국인이었다. 뉴스에서 중국인들이 외국 명품을 다 쓸어간다는 장면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것인가 싶었다. 그래도 20분 정도를 웨이팅 하고 들어갔는데, 예상과 달리 조용하고 아늑하였다. 매장이 정말 컸었고, 나는 마음에 드는 반지갑을 거의 1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친구도 구찌 장지갑을 구매하였다. 친구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지갑을 쓰고 있다. 지금은 여유가 있으니, 한번 더 방문하면 여유롭게 쇼핑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3. 피사
우리는 피렌체 근교 도시인 피사를 방문하였다. 기차를 타고 갔으며, 피사의 사탑까지 걸어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어렸을 때 교과에서만 보던 피사의 사탑을 보니, 뭔가 웅장해지고, 신기하였다. 가기 전에는 '기울어 있어 봤자, 얼마나 기울어져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정말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져 있었다.
나는 건축 관련으로는 지식이 아예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안 쓰러지고 있는 거 보면 내부적으로 안정적으로 구조가 돼있는가 보다 싶었다. 여기에 가보면 다들 우리처럼 '피사의 사탑'을 처음 본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있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이 쓰러지는 것을 손으로 막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걸 보니 웃기기도 하고, 분위기가 너무 밝았다. 우리도 민망했지만, 어느 관광객과 다르지 않게 그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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